21일 삼성-한화전 난투극 징계위 23일 열려

▲ 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한화와 삼성의 경기. 3회말 2사에서 한화 선수들과 삼성 선수들이 몸 맞는 공 시비로 그라운드로 나와 몸싸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집단 난투극으로 번진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의 벤치클리어링에 추가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KBO는 23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연다.

한화 선수, 삼성 코치도 징계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한화전에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3회말 삼성 선발 윤성환이 김태균에 이어 윌린 로사리오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고, 선수와 코치가 뒤엉켜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두 차례 사구를 범한 윤성환, 윤성환에게 달려든 한화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거친 몸싸움을 한 한화 외야수 정현석과 삼성 투수 재크 페트릭이 퇴장당했고, 4회말 몸에 맞는 공을 던진 삼성 우완 김승현도 퇴장 명령을 받았다.

심판의 재량은 여기까지다. 출장 정지, 벌금, 사회봉사 등 징계 수위는 KBO 상벌위원회가 정한다.

당시 경기장에 있는 거의 모든 선수와 코치가 그라운드 내에서 뒤엉켜 심판진이 모든 상황을 살피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

KBO는 영상을 분석해 추가 관련자를 찾아냈다. 상벌위원회가 열리기 전, KBO는 상벌위원들에게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벤치클리어링 당시 퇴장당한 선수 4명은 모두 상벌위 회부 대상이다. 영상을 통해 징계를 받을 선수, 코치는 더 있다.

퇴장을 당했던 비야누에바는 마운드 위 윤성환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상벌위가 주목할 부분이다.

영상을 살펴보면 삼성 코치진이 상대 선수들에게 발길질을 한 장면도 드러난다. 당시에 퇴장 명령을 받은 코치는 없다. 하지만 사후 징계를 받을 가능성은 크다.

몸싸움을 벌인 정현석과 페트릭, 그 외 과격한 행동을 한 선수들의 징계 수위도 23일에 결정된다.

KBO리그에서 '몸싸움'으로 징계를 한 건, 총 41차례다.

지난해 6월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전에서 몸에 맞는 공에 이어 주먹을 주고받은 류제국(LG)과 김강민(SK)의 징계가 가장 최근 사례다. 당시 류제국과 김강민은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이번에는 더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8월 KBO는 문화체육관광부, 프로스포츠협회 관계자들과 세종시 정부청사에 모여 '프로야구 벤치클리어링 및 집단 몸싸움 방지 대책 마련'을 놓고 논의했다. 이때 "폭력사태까지 유발하는 벤치클리어링이 끊이지 않는 데도 징계 수위가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KBO는 "벌칙 등 내규를 강화하고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답했다.

'내규 강화와 엄격한 적용'을 선언하고 처음 나온 벤치클리어링이라 KBO 상벌위 결과가 더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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