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대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

여성의 뇌경색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혈중 단백질표지가 발견됐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의 파멜라 리스트 박사는 모든 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 베타-2 마이크로글로블린(B2M)의 혈중 수치가 높은 여성은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2일 보도했다.

간호사 건강연구(NHS: Nurses' Health Study)에 참가하고 있는 여성(평균연령 61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리스트 박사는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2년 마다 생활습관에 관한 설문조사와 함께 혈액검사를 평균 9년 동안 계속했다.

그 사이에 473명의 뇌경색 환자가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들과 연령, 인종, 채혈 시기, 폐경 상태, 폐경 후 호르몬요법 사용 여부와 흡연 등 전통적인 뇌경색 위험요인이 1대1로 일치하는 다른 여성 473명을 선별해 대조군으로 설정하고 두 그룹 간 혈중 B2M 수치를 비교해 봤다.

그 결과 B2M 혈중 수치가 뇌경색 그룹은 평균 1.86mg/L(리터당 밀리그램)로 대조군의 1.80mg/L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 모두를 B2M 수치에 따라 4그룹으로 분류해 그룹별로 뇌경색 위험을 평가했다.

결과는 B2M 수치 최상위 그룹이 최하위 그룹에 비해 뇌경색 위험이 5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2M 수치 최상위 그룹에서는 283명 중 163명, 최하위 그룹에서는 227명 중 106명이 뇌경색이 발생했다.

조사 참가 여성들은 대부분 백인이었고 또 개인별 B2M 수치의 변화는 살펴보지 못했지만, 이 결과는 B2M이 여성의 뇌경색 위험도를 평가하는 표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리스트 박사는 말했다.

B2M 혈중 수치 상승은 전신성 염증과 연관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뇌졸중학회의 미치 엘킨드 박사는 B2M은 염증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을 비롯, 뇌졸중 위험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생물표지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 뇌졸중 위험 평가는 특정 생물표지 하나보다는 여러 표지를 종합해서 판단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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