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선 보기 힘든 소나무 겨우살이도 많아…터키 산림청, 연구비 지원

약초나 대안요법에 관심이 있는 이들 사이에 유명한 '겨우살이'(학명, Viscum album)라는 기생식물이 있다.
참나무 같은 수목의 가지에 새집처럼 이파리가 뭉쳐 있는 모양으로 기생한다.
면역기능 증진에 도움이 되고 항암 효과가 있다는 소문을 타고 수요가 생겼고 채취꾼도 늘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나 산림당국이 매년 '겨우살이 등 임산물 불법 채취를 집중 단속한다'는 자료를 낼 정도로 불법 채취가 기승을 부린다.

한국서 귀한 대접을 받는 겨우살이가 유럽 일부지역에서는 지천으로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터키를 방문한 한국인 여행자들은 곳곳에 보이는 겨우살이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흔하기도 하지만 쓰임이 없기에 아무도 채취하지 않아 곳곳에서 겨우살이를 볼 수 있다.

한국서는 희귀한 소나무 겨우살이도 더러 보인다.

동물실험에서 겨우살이는 치료제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임상효과(환자 대상 치료효과)는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발표된 겨우살이의 암 치료 임상연구는 대부분 '객관성 결여' 같은 문제점이 발견돼 의문이 제기된다는 게 영미권 의학계의 판단이다.

미국 국립보건원 소속 국립암연구소는 올해 2월 보완한 자료에서 "잘 설계된 임상 연구가 없기에 현 단계에서는 항암 치료제로 권장할 수 없다"고 평가하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터키 연구진은 터키에서 흔한 겨우살이로 공동연구를 하기로 뜻을 모았다.

버려지는 겨우살이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겠다는 데에 생각이 미친 터키정부도 가세했다.

한국의 바이오벤처 미슬바이오텍(대표 김종배 한동대 명예교수)은 이달 11일 터키 코니아에서 열린 약용·정유식물 학술행사에서 터키 산림청(Orman Genel Mudurlugu)과 겨우살이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

김종배 대표는  "터키 산림청이 연구비를 대고 터키국립산림연구소와 국립가지대 연구진도 연구에 참여키로 했다"면서 "연구 성과과 수익을 창출하면 양측이 협약에서 정한 대로 배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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