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면 스트레스를 더 악화시킨다.

흡연이 신체에 해악을 끼치는 것은 물론, 정신 건강과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많은 연구로 확인된 바다.

7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금연 이슈 보고서' 최근호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약물사용건강조사 결과, 흡연율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집단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을 기준으로 정신 건강에 문제가 없는 집단의 흡연율은 20.7%였지만,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집단의 흡연율은 32.6%였다.

다른 연구에서는 청소년기 흡연을 시작하는 비율이 우울증이 있는 청소년은 19%로 그렇지 않은 청소년(12.9%)보다 높다는 점도 확인됐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흡연 가능성은 물론 흡연량과 중독 수준도 높다는 연구도 많다.

니코틴은 폐의 모세혈관에서 뇌에 도달하는 시간이 10∼19초로 매우 빠르며, 하루 만에 내성이 생기는 중독 물질이다. 의존성도 그만큼 빨리 생긴다.

담배를 피우면 바로 혈중 니코틴 수치가 증가하면서 즉각적인 안정을 느끼고 이 때문에 흡연자들은 담배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니코틴 수치가 떨어지면 다시 불안해지고 금단증상으로 불안과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것이다.

일상적인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는 불안이나 짜증이 바로 니코틴 금단증상이라는 설명이다.

2010∼2014년 자료를 토대로 국내 성인의 흡연량과 정신 건강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 하루 한 갑 이상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스트레스 인지 정도가 1.9배, 2주 이상 우울 상태가 1.7배, 자살 생각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2015년 기준)에서도 최근 30일간 한 번이라도 흡연한 적이 있는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흡연 경험이 없는 청소년보다 1.3배, 우울감과 자살 생각은 각각 1.5배 더 높았다.

금연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하루 10개비 이상 피우는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스트레스 지수를 분석한 결과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 정도가 낮아졌지만, 금연했다가 실패한 사람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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