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외국어대학교 3학년 우세연

과거 20대의 투표율은 "현재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은 정치에 무관심하다"라는 말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저조했다. 취업을 위해 자격증, 언어 등 다양한 스펙들을 준비해야 하는 현재 실정을 보면 대학생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제 19대 대통령 선거는 대학생들의 열기로 뜨거운 추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월드리서치에 의뢰,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은 82.8%로 조사됐다. 그 중 20대의 적극 투표층은 84.2%로, 제 18대 대선 대비 1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 대학생들의 제 19대 대선에 대한 관심은 위와 같은 수치보다 훨씬 더 뜨겁다. 주변 대학생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이야기 주제 중 대선이 빠지지 않는 것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대학생들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후보자토론회를 시청하고 대선 후보자들의 공략들을 세세히 따져본다. 뿐만 아니다. 해외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중인 나와 많은 친구들도 전부터 국외부재자 신고를 하고 재외국민 투표를 하고 왔다. 또한 현재 한국 정치 실정에 대해 궁금해 하는 외국인 친구들을 위해 PPT 자료를 제작하여 제19대 대선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많은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한국 대학생들은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일까.

첫째로는 제 19대 대선이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되고 실시되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부터 불거진 국정 농단사태 때문에 수많은 대학생들이 국가개혁을 바라는 ‘촛불’을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는 실정에 젊은 층은 오로지 정부에 대한 관심만이 기대에 부응하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둘째로는 SNS의 영향이다. 현재 다양한 SNS에서는 젊은 층이 형성하는 새로운 정치 콘텐츠들이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 페이지 중 ‘씨리얼 C-REAL’이라는 페이지가 있다. 이 페이지는 대학생들에게 생소한 정치 구조나 사회 이슈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SNS에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생들이 각자의 의견을 펼치며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셋째로는 젊은 층들 간의 분위기 때문이다. 대선과 같은 큰 이슈는 대학생들의 대화에서도 빠질 수 없다. 이는 정치에 전혀 관심 없는 학생들도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공부하게 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제 19대 대선에 20대 예상 투표율이 높다고 해도 아직까지 20대의 정치에 대한 관심은 미흡한 편이다. 미래의 사회를 이끌어갈 대학생들이 정치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이 정권을 가지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정부에 관심을 가져야만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회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번 제 19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국민으로서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첫 발걸음을 꼭 내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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