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일부터 계양대교에 365일 24시간 ‘생명지킴전화’운영 -

인천시는 계양대교에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지킴전화를 설치해 5월 1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생명지킴전화는 대교 남단과 북단의 보행로에 총 2대가 설치되며, 앞으로 자살 위기자의 긴급구호 및 “당신의 마음을 듣고 싶습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생명지킴전화는 2014년 인천시 자살예방종합대책 실행계획의 일환으로 대교에서의 투신사고를 예방하고, 생명존중 문화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설치됐다.

시는 또한 원활한 구조를 위해 계양경찰서, 서부경찰서, 계양소방서, 서부소방서, 해양경찰서, 인천 소방안전본부와 간담회를 진행해 응급구조체계를 구축했다.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생명지킴전화는 <전화요청→위기평가→응급개입>의 3단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계양대교를 배회하며 우울감과 갈등, 심적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 생명지킴전화의 버튼을 누르면 인천시 자살예방센터 정신보건전문요원(위기대응전문가)가 신속하게 전화 상담을 진행해 자살위험 징후를 판단한다.

  이후 자살고위험자로 판단되면 인근 경찰 및 119구급대가 긴급출동을 요청해 대상자 안전을 확보하고, 정신보건전문요원도 뒤이어 출동해 대면상담 및 응급개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계양대교의 생명지킴전화는 이미 서울의 주요 대교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위기상담전화와는 달리 119구급대 및 경찰만 아니라 전화상담한 정신보건전문요원도 직접 출동해 위기가 종료될 때까지 지원한다는 점에 차별성을 뒀다.

1991년부터 2012년까지 통계청 마이크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천시의 자살기도 방법을 분석한 결과 투신이 다른 방법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국내 통계 결과에서도 투신이 전체 16.7%로 상대적으로 흔한 방법으로 주목되고 있어 자살수단에 따른 체계적 자살예방대책이 요구된다. 투신에 대한 자살예방대책의 효과적 사례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생명지킴전화의 전신인 SOS생명의 전화 및 안전펜스, 희망문구를 설치했고, 워싱톤 DC의 듀크 엘링통다리에서도 안전펜스를 설치해 투신률 하락 및 전체 자살 감소에도 효과를 보았다.

특히, 영국의 크리프론 다리에 차단시설을 마련한 이후 자살 사망이 반이하로 줄었다고 보고됐다.우리 나라에서도 마포대교, 한강대교, 원효대교, 광안대교 등에 약 20대의 SOS생명의 전화를 설치해 자살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시는 계양대교 생명지킴전화 설치를 시작으로 매년 추가적으로 대수를 늘리고 추후 자살예방 안전펜스도 설치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는 앞으로도 자살다발지역에 집중 개입해 자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한편, 생명존중 문화조성에 힘쓰겠다”며, 적극적인 자살예방정책 수행 의지를 밝혔다.

자살위기상담 등 사업 진행을 맡은 인천시 자살예방센터의 담당자는 “생명지킴전화가 몸과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연결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생명지킴전화의 역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