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경거망동 말라…도발시 파멸에 이르게 될 것" 경고

북한은 14일 최근 군사적 압박에 반발, '선제타격'을 언급하며 "남조선의 오산과 군산, 평택을 비롯한 미군기지들과 청와대를 포함한 악의 본거지들은 단 몇 분이면 초토화된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미동맹의 응징으로 파멸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엄중한 군사적 도발 광기가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단계로 치달았다"며 "미국의 날강도적인 정치, 경제, 군사적 도발 책동을 우리 군대와 인민의 초강경 대응으로 철저히 짓부셔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미국이 걸어오는 도발의 종류와 수위에 맞는 우리 식의 적중한 초강경 대응이 그 즉시 따라서게 될 것"이라며 "초강경 대응에는 지상, 해상, 수중, 공중 기동을 동반한 우리 식의 불의적인 선제타격안을 비롯한 여러 안이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로 급히 방향을 돌린 칼빈슨호와 관련해 "핵 항공모함을 포함한 덩지(덩치) 큰 목표들이 가까이에 접근해올수록 섬멸적 타격의 효과는 더욱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성명은 이번 입장 발표가 '위임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은 지난해 9월 22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성명이 언급한 오산, 군산, 평택 미군기지에는 공군 전투기 부대가 있다.

북한은 유사시 정밀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공군 전투기가 출격하는 기지 활주로를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성명은 "우리 군대와 인민은 핵 타격 수단을 포함한 모든 초강경 대응을 따라 세울 수 있게 만단의 격동 상태를 항시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얻어맞고서도 즉시적인 대응이 없는 시리아처럼 우리를 대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 괌을 비롯한 미군기지들은 물론 미국 본토까지 우리의 전략 로켓군의 조준경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 총참모부의 성명 발표 직후 낸 입장 자료에서 "북한의 연이은 도발 위협과 경거망동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군의 준엄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도발을 자행한다면 한미동맹의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에 의해 북한 정권은 파멸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자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를 한반도 주변 해역에 급파하고 북한은 김일성 생일 105주년(15일)을 앞두고 핵실험을 비롯한 대형 도발을 준비하는 징후를 보임에 따라 한반도 긴장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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