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씨스타가 24일 오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엠카운트다운 10주년 기념 특집 생방송'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일간경기=연합뉴스)

걸그룹 씨스타가 음원 차트에서 또다시 롱런하고 있다. '음원 파워'로는 아이돌 그룹뿐 아니라 가요계 전체에서 단연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지난달 21일 공개된 씨스타의 신곡 '터치 마이 바디'는 7일 국내 점유율 60%인 멜론에서 18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곡은 같은 날 발표된 가온차트의 디지털종합차트와 스트리밍차트 2개 부문에서도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요즘처럼 매일같이 인기 가수들의 음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2주 이상 정상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은 단연 화제다.

2010년 데뷔한 씨스타는 첫 싱글 '푸시 푸시'를 제외하고는 지난 4년간 음원차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두번째 곡 '가식걸'(2010)을 시작으로 '니까짓게'(2010), '소 쿨'(2011), '나혼자'(2012), '러빙 유'(2012), '기브 잇 투 미'(2013), '터치 마이 바디'(2014)까지 차트 1위를 잇달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씨스타의 공백기 동안 멤버들의 유닛(소그룹)과 솔로 음반, 같은 소속사(스타쉽엔터테인먼트) 가수와의 듀엣곡으로 다양한 음악성을 선보이며 역시 1위 자리를 지켰다. 

효린과 보라의 유닛인 '씨스타 나인틴'의 '마 보이'(2011)와 '있다 없으니까'(2013), 효린의 솔로곡 '너밖에 몰라'(2013), 소유와 래퍼 매드 클라운이 듀엣한 '착해빠졌어'(2013), 소유와 정기고가 듀엣한 '썸'(2014)까지 연타석 홈런을 쳤다. 그중 '썸'은 올해 상반기 최고 히트곡으로 꼽혔고 스타쉽의 최대 매출곡이 됐다. 

씨스타는 가요계 3대 기획사인 SM·YG·JYP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중소규모 기획사에서 키운 그룹이란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성장의 발판에는 기획사의 프로듀싱 능력이 첫손에 꼽힌다. 요즘 일부 아이돌 가수들은 직접 작곡에 참여하지만 씨스타는 유명 작곡가인 용감한형제, 이단옆차기, 블랙아이드필승 등과 손잡고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기획사의 선곡이 적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타쉽의 서현주 이사는 "효린과 소유라는 탄탄한 보컬과 대중성을 중시한 음악이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댄스곡이 주력인 걸그룹이지만 유닛, 솔로, 듀엣곡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팀이란 걸 보여준 게 음악팬들에게 믿고 들을 수 있는 음악이란 신뢰를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음악의 상승세와 함께 멤버별 인지도를 높인 프로모션 전략도 맞아떨어졌다. 

메인 보컬 효린에게 가려져 있던 소유는 듀엣곡 작업을 통해 매력적인 보컬로 인지도를 높였고, 보라는 예능 프로그램, 다솜은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개별 역량을 선보였다. 멤버 각각이 대중에게 또렷이 각인되면서 팀 전체의 인지도가 한층 상승했고 음악과의 시너지 효과로도 이어졌다.

이런 과정에서 씨스타는 건강한 섹시미를 자랑하는 팀으로 캐릭터를 굳혔다. 

무대에서는 각선미를 드러내는 몸에 붙는 의상을 입고 '학다리 춤', '손털기 춤'을 히트시켰지만 일부 걸그룹들과 달리 선정성 논란도 비켜갔다. 지금은 씨스타처럼 건강한 섹시미를 내세운 걸그룹이 나오고 있다.

내숭떨지 않는 멤버들의 털털한 성격도 한몫했다. 여타 그룹처럼 청순한 이미지 대신 솔직한 입담과 내숭 없는 행동으로 방송가를 누비며 기존 걸그룹의 이미지를 깼다. 그로 인해 일부에선 '드센 언니들'이란 얘기도 나왔지만 이들과 함께 작업한 작곡가들은 "의리로는 씨스타가 최고"라고 평가했다.

가요계에는 지금도 수많은 걸그룹들이 씨스타의 뒤를 이으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노래를 띄우고 팀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씨스타의 성공 비결을 분석하기도 한다. 

한 신인 걸그룹의 기획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인 걸그룹을 준비할 때 색깔이 다른 소녀시대, 투애니원을 롤 모델로 놓고 어떤 스타일로 갈지 고민했다"며 "지금은 씨스타 스타일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보컬 실력을 갖춘 멤버들로 구성하고 대중적인 음악을 하면서 건강한 섹시미를 보여주는 팀을 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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