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 군내파출소 조은교 경사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는 요즘 보복운전으로 생명을 잃는 운전자들이 발생할 정도로 난폭운전의 심각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 이를 ‘종신형’처벌하기에 이르렀다.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루고 차량보유대수가 많아진 중국에서도 이 범죄가 날마다 신문 한 켠 을 장식한다고 한다. 전 세계가 지금 난폭운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 뉴스를 보면 누가 저런 범죄를 저지를까 싶지만 이런 범죄행위를 평범한 회사원, 내 아파트 이웃이 저지른다고 하니, 우리 가까이에 이런 ‘분노조절장애’가 만연한 것 같아 아찔한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에 분노가 만연해온 사실은 객관적으로도 증명 된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는 한국 특유의 병으로 화병(영어 표기도 ‘hwa-byung’)을 그 이름 그대로 정식 정신 질환으로 등록하였다. 화병하면 시어머니에게 구박받는 며느리의 서러움이 생각나는 것이 고전적이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 원인이 다양하다.

취업고와 생활고에 이중으로 시달리면서 느끼는 좌절감, 부모의 이혼이나 아동학대등 가정불화에서 온 붕괴된 자존감과 내재된 분노, 경쟁이 심각한 직장 내 인간성 상실로 인한 왕따나 배신, 갑을 관계에서 오는 모멸감에서 온 분노, 이러한 우리사회의 만연한 분노와 화병이 ‘난폭운전(보복운전)’이라는 범죄행위의 원인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나와 타인의 생명과 안전에 지장을 주는 ‘도로에서의 분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운전자가 화를 내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고 한다. 나의 운전을 방해하는 경우, 내 질주를 방해하는 다른 차량의 ‘매너없는 운전’이 그것 이다. 흥미로운 점은 나이가 많은 운전자일수록 ‘분노하는’상황에서 더 잘 참고 오래 견딘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조급하게 서두르고 도로에서 경쟁해봐야 사고위험만 높아지고 자신의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경험과 연륜에서 깨달아서 일 것이다. 

이제부터 운전대에 앉아 시동을 켜기 전에, 나와 타인을 위한 안전한 매너 운전을 다짐하고 이를 실천하면 ‘분노’없이 즐거운 운전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