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인천항 국제터미널 이용객 분석

▲ 인천항 통해 방한한 유커 (연합뉴스 제공)

2016년 인천항을 통한 국제카페리 이용객의 85%는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국인 가운데 순수 여행객(유커)은 88.2%로 집계됐다. 이는 카페리를 통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그동안 농·공산품거래 중심인 소상공인에서 여행과 관광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방증이다.

인천항만공사(IPA)가 조사한 ‘2016년 인천항 국제터미널 이용객 분석’ 자료에 따르면 ‘16년 인천항 국제카페리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106,982명(13.1%) 증가한 920,391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입국자 비율은 50.2%로 출국자 49.8% 보다 높았으며, 여성(52.1%)이 남성(47.9%)보다 많았다.

국적별 카페리 이용객을 보면 중국국적 이용객은 782,995명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최고 중국국적 이용객 점유율로 전년보다 2.1% 증가한 수치이다. 반면, 한국 국적 이용객은 전체의 13.8%인 127,392명에 그쳤다.

목적별 이용객 분석결과, 순수 여행객은 전체의 71.6%인 658,702명으로 인천항을 통한 국제카페리 이용객중 순수여행객 비중이 70%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순수 여행객 가운데 중국인은 580,781명으로 88.2%를 점유, 유우커의 폭발적인 증가를 확인시켜 주었다. 이는 지난 2015년 한반도를 강타한 메르스 사태가 2016년 진정국면에 접어들며 주춤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인천항을 찾았기 때문이다. 

또 일명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소상공인 이용객은 261,689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28.4%에 그쳤다. 중국 소상공인 여행객은 중국 정부의 엄격한 농·공산품 반입·출 제한 정책에 따라 최근 줄고 있는 추세(‘15년 33.8%)이다. 실제로 인천과 중국 랴오닝성의 다롄·단둥·닝커우·친황다오 항로는 상인 이용실적이 거의 없고, 산둥성의 옌타이·스다오·칭따오·웨이하이 항로에서만 소상공인이 활동 중이다. 이에 대해 IPA측은 유커는 늘고 소상공인은 줄어드는 추세는 과거 소상공인 위주의 이용을 보이던 인천항 카페리가 과거에서 탈피, 관광객 위주의 이용 형태로 점차 정착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IPA는 “한중간의 외교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중국인 여객, 특히 유커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들어 카페리선사들이 노후 선박을 점차 신조선박으로 교체하고 있어 선박의 대형화와 최신화로 여객 수송능력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화동훼리가 인천-스다오 항로에 신조선 ‘화동명주8호’를 교체 투입하며 여객 증대에 기여했다. 화동명주8호는 여객 정원이 1,500명으로 기존(800명)의 약 두 배이다.

IPA 홍경원 운영본부장은 “인천항 국제카페리 이용객이 보따리상에서 유커 중심으로 바뀌는 것은 해양관광의 메카를 지향하는 인천항의 확장성에 도움이 되는 현상”이라면서 “앞으로 IPA는 카페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신규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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