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는 제주도를 제외한 육지에는 평년의 절반 이하 수준의 비를 뿌리고는 29일 거의 사라져 내달부터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남부지방에는 20년 만에 가장 적은 비를 뿌린 '마른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장마는 지난달 17일 제주도에서 시작돼 이달 2일 남부지방으로 올라왔고 중부지방은 3일부터 영향권에 들었다.

3일부터 28일까지 중부지방에서 측정된 강수량은 평균 134.4㎜로, 평년(지난 30년) 장마 기간 기록된 강수량(366.4㎜)의 36.7%에 불과했다.

장마전선을 형성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하지 않아 수증기가 많이 유입되지 않았고 장마전선도 좀체 북상하지 못해 주로 남부지방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기간 남부지방의 평균 강수량도 145.3㎜로 그렇게 많지 않았다. 평년 장마 기간 내린 비(348.6㎜)와 비교하면 41.7%였다.

제주에 내린 장맛비는 평년 수준을 웃돌았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강수량은 441.5㎜로 평년 장마 기간(398.6㎜) 대비 110.8%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장마 종료일을 바로 확정하지는 않지만 장마전선이 북한으로 올라가면서 우리나라에 장마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장마가 끝났다고 가정하면 중부지방은 장마 기간 102.1㎜의 강수량을 기록한 1999년 이후 15년 만에 비가 가장 적게 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남부는 75.1㎜의 장맛비가 내렸던 1994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가물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중기예보에 따르면 내달 7일까지 전국이 가끔 구름이 끼겠지만 비 소식은 없어 불볕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내륙지방은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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