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으로 만나는 동화 속 세상

성남문화재단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올해도 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자체 제작해 선보인다. 

12월 21일부터 25일까지 총 10회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무대에 오르는 <헨젤과 그레텔>은 19세기 독일의 작곡가 훔퍼딩크가 누이동생 아델하이트 베테의 아이들을 위해 작곡, 후에 오페라로 제작 1893년 12월 23일 바이마르 궁정극장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지휘로 초연했다. 이후 런던과 빈 등 유럽 각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순회 공연단까지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번 <헨젤과 그레텔>은 지난해에 이어 크리스마스 시즌 공연으로 제작한 작품이지만 작년과는 또 다른 매력이 돋보인다. 먼저 국내 오페라 최초로 홀로그램 효과를 시도, 등장인물들의 머릿속 상상, 숲 장면 등 극의 판타지적 요소를 극대화한다. 오케스트라를 무대 위에 배치하는 것도 이번 작품만의 특징이다. 무대 위에 2층 구조물을 설치하고, 숲을 상징하는 무대장치가 무대 위 오케스트라를 감싸, 마치 숲에서 연주하는 듯 한 광경을 연출한다. 

오페라 공연이지만, 우리말 공연으로 어린이들뿐 아니라 오페라 입문자들까지도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 부지휘자를 역임했고, 슬로바키아국립교향악단, 리투아니아 국립교향악단 등 유럽 유수의 오케스트라 객원 지휘와 국립오페라단, 서울시립오페라단,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수많은 오페라를 지휘한 박인욱이 지난해에 이어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국립오페라단 상근 연출가로 <라보엠>, <카르멘> 등을 연출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의주는 원작보다 아이들의 동심을 더 담아 크리스마스와 잘 어울리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헨젤과 그레텔>을 연출한다. 

여기에 무용, 오페라, 뮤지컬, 연극 등 전 분야에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무대 디자이너 김종석이 관객들을 환상의 동화 속 나라로 이끈다. 

잘 알려진 동화를 오페라라는 장르로 새롭게 다가설 수 있는 성남문화재단 가족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만 5세 이상부터 관람이 가능하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사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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