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시ㆍ군 확진 판정 또는 의심신고 접수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5일 오후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9일 용인시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사실상 20일 만에 대규모 가금류 사육 농장을 보유한 경기도내 시ㆍ군 전역이 AI에 뚫렸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거나 의심신고가 접수된 시ㆍ군은 양주·포천·이천·안성·화성·평택·양평·여주·용인 등 9개 시ㆍ군이다.

양주·포천·이천·안성·화성·평택·양평 등 7개 시ㆍ군 21농가가 AI 확진 판정을 받았고, 여주 2농가와 용인 1농가 등 16농가는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43개 농가 301만 마리가 이미 살처분됐고, 8개 농가 160만 마리는 살처분될 예정이다. 경기도 전체에서 사육 중인 5천400만 마리 가금류의 8.5%에 해당하는 닭과 오리가 땅속에 묻혔다.

AI 확진 판정을 받거나 정밀검사가 진행 중인 9개 시ㆍ군은 모두 200만 마리 이상 가금류를 사육하는 지자체다.

포천이 1천14만 마리로 가장 많고 안성·화성·평택·여주가 500만 마리 안팎이다. 용인과 이천은 각각 300만 마리 이상, 양평과 양주가 각각 200만 마리 이상이다.

9개 시ㆍ군에서 사육되는 가금류는 모두 4천265만 마리로, 경기도 전체 가금류 5천400만 마리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사실상 경기도 전역에 AI가 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지역에서 200만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지자체 중 연천군(300농가 437만 마리)만 유일하게 아직 AI 발생이 없다.

나머지 21개 시ㆍ군 중 파주·김포·가평 등 3개 시ㆍ군만 100만 마리 이상 사육하고 나머지 18개 시는 도시지역으로 가금류 사육이 많지 않다.

도 관계자는 "도내에서 연천을 제외하면 대규모 가금류 사육이 이뤄지는 지자체에서 모두 AI가 발생했다"며 "한 달가량 급속히 확산한 예전의 발병사례로 볼 때 피해 규모는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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