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로 바라본 문화예술 생태계

부평구문화재단(대표이사 박옥진)의 2016년 송년 기획전시 <Special B> 展 이 8일부터 1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송년기획전시임과 더불어 부평구문화재단의 10주년을 담아낸 전시이기도 하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부평문화예술생태계의 ‘비오토프(Biotope)로서의 부평구문화재단의 특별한 의미를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로 풀어내어 관람객과 함께 소통하고자 준비한 전시다. 

<Special B> 展 은 부평(Bupyeong)의 B와 비오토프(Biotope)의 앞 이니셜인 B에서 모티브를 얻어 기획됐다. 비오토프(Biotope)란 독일의 생물학자 에른스트 헤켈에 의해 제창된 의미로 자연생태계라는 뜻과 유사하나 현재는 도심에서의 생태계를 이루는 인공 숲과 가로수 등의 자연설치물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번 <Special B> 展의 비오토프는 그 대상을 자연이 아닌, 지역의 문화예술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부평구문화재단의 역할을 담고 있다. 

고급스러움으로 왜곡되어 포장된 문화예술은 일반인들의 접근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며, 자칫 어렵고도 복잡한 장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Special B> 展은 이런 불편한 장벽을 낮추어 어디서나 감상되고 감흥이 가능한 자연물처럼, 문턱이 없는 자유로운 문화예술의 저변 확장을 의도하는 전시다.  

전시공간의 입구부터 나열된 풍선들로 관람객들을 맞이하는데 각각의 풍선은 부평구문화재단 직원들의 숨으로 채워진 풍선들이다. 기관을 움직이는 직원들의 직접적인 전시참여는, 지역 내 문화예술 비오토프의 실질적 역할을 담당하는 주체자로서 부평구문화재단의 역할을 분명하게 담아낸다. 또한, 관객들 역시 직접 숨을 담은 풍선을 불어 설치작품에 참여함으로써 ‘관객’이라는 필연적인 관계를 전시 공간에서 형성한다. 

서찬석 작가는 캔버스라는 틀에서 벗어난 대형 벽화작업을 통해, 회화작품을 감상하는 관객의 시선을 팽창시켜 큰 그림을 마주하는 감상법을 제시한다. 김치신 작가의 오브제 설치작품들은 현대개념미술의 다양성을 관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인터미디어Y의 영상미디어 작품은 부평이라는 지역에 관한 리서치와 작가들 스스로 기록한 ‘노동’을 통한 길 위의 풍경과 소리를 주관적이고 기억의 ‘프레임’과 연관 지어 나타낸다. <Special B> 展의 주제를 정확히 집어주는 작품이다.

전시는 관객참여형, 대형벽화작업, 오브제설치, 영상미디어와 같은 여러 예술 장르가 복합적으로 나열되어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부평아트센터에서 펼쳐질 문화예술의 장(場)들이 더욱 진취적인 문화예술생태계의 비오토프로서 부평이라는 지역에 큰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해본다. 

<Special B> 展은 부평구문화재단의 대표 콘텐츠인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공연의 오픈과 함께 개최되며 연장전시 진행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전시의 자세한 문의는 부평구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bpcf.or.kr)와 대표전화 032-500-2000/2062를 통해 가능하며, 내가 사는 시간과 공간의 문화생태계로서 의미를 현대미술로 풀어본 전시를 통해 2016년 한 해 수고한 우리들의 숨을 기억하고 뒤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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