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국 사회2부 부장 박희범

미래(未來)의 사전적 의미는 ‘올 날이나 때’를 뜻한다. 미래지향적(未來指向的)이란 말은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 것’을 의미한다.

최근 안성시는 (지역발전을 위해)다가 올 날이나 때를 준비하려고 ‘안성시 미래발전위원회’라는 자문기구 조직에 나섰다.(본지 11월 30일 ‘안성시 미래발전위원회 구성 시민들 외면’ 관련 보도)

조직 구성에 앞서 시는 ‘안성시의 미래 발전 계획과 정책 개발 및 시정 현안 등에 관한 연구·제안 및 자문을 위해 안성시 미래발전위원회를 설치한다’고 관련 조례를 지난해 10월 제정했다.

그러나 문제는 황은성 안성시장이 추구하는 미래발전(위원회)에 참여하려고 하는 시민들이 없다는데 있다.

미래발전위원회 구성은 황 시장이 민선 6기에 들어서면서 ‘시민이 편안한 생활 속 안전도시를 구현하겠다(시민도시)’고 추진을 시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사업 중 하나다.

시민들과의 약속이었지만, 사실상 뚜껑을 열어 추진하려다 보니 (시민)참여율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재검토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발전위원회의 위원장이 황은성 시장이라는 점에서 자칫 사전 선거용 사조직으로 변질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우려 속에서 시민 참여가 없는 미래발전위원회는 보류 또는 철회되어야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시는 미래발전위원회 구성을 50% 이상 공개 모집을 통해 구성해야 하는데, 올해 3차례에 걸친 공개 모집에 3~4명만이 신청하자 관련 부서의 추천으로 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혀 말썽을 빚고 있다.

시는 관련 조례 제정 당시 ‘위원의 50% 이상은 공개 모집을 통해 구성하고...’라며 강제로 규정해 놓고도, 이제 법조차 지키지 않은 채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시민들이 원하지도 않는 미래발전위원회를 법까지 어겨가며 만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황 시장의 공약사업이라는 점 때문에, 아니면 황 시장을 위한 친위대(조직)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인지 지금으로선 그 속내를 알 길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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