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로 처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이만수 감독이 후반기 반전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후반기 첫 경기를 잘 치렀다"며 "많이 쉰 것치고는 투수, 타자, 수비 모두 좋았다. 이 페이스면 후반기에 해볼 만하다"고 힘줘 말했다.

SK는 24일 잠실 원정에서 두산 베어스를 7-0으로 완파하고 후반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의 역할이 컸다.

그는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에 삼진 5개로 제 몫을 다하며 데뷔전이었던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7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던 모습을 떨쳐냈다.

이 감독은 "한국 타자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는 잘 치는데 커브나 체인지업에는 약하다"며 "밴와트가 커브와 체인지업을 잘 던지고 공도 빠른 데다가 볼 끝도 괜찮아서 타자들이 아직 적응을 못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김강민이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이끈 타선 역시 두산 좌완 에이스 유희관을 3⅓이닝 만에 일찌감치 끌어내렸다.

전반기 막바지에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의 '항명 사태' 등 갖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팀 분위기가 나빠졌고 순위도 어느덧 8위까지 곤두박질 쳤지만 이날만큼은 나무랄 데 없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이 감독은 "더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선수들이 알고 있다"며 "성준 수석 코치를 통해 '몇승 몇패는 생각하지 말고 매 경기 잘하자'고 선수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SK는 35승49패, 승률 0.417로 선두 삼성 라이온즈에 19.5경기, 4위 롯데에 6.5경기 뒤진 8위에 머무르고 있다.

SK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필요조건이라 할 5할 승률을 맞추려면 남은 44경기에서 29승15패, 6할 이상의 승률을 이어가야 한다.

신무기 밴와트를 앞세운 SK가 후반기에 힘차게 반등해 4강 싸움에 끼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