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연수구여성단체회장 정태숙

간호간병서비스란 환자가 병원 입원 시 가족이 간병을 하는 대신 병원의 간호 인력이 환자를 전적으로 돌보는 제도이다.

우리나라는 간병문화는 부모가 아플 때 자녀들이 간병하는 것을 효도나 의무로 여기는 인식이 있다. 또 그 이면에는 간병인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제적인 문제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 간병인을 고용할 경우 1일 기준 7만원에서 8만원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는 가정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개인 간병에 의존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첫째, 병실 내 숙식 및 간호로 인해 병원 내 감염 발생률이 높고 둘째, 가계의 재정 부담이 증가하게 되며 셋째, 환자의 위급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워지는 등 입원서비스의 질 저하도 우려되는 것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3년 7월에 13개 병원을 시작으로 간호간병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5월 말 기준 161개소(상급종합병원 8, 종합병원 95, 병원 58)로 늘었다. 

올해 말까지 400개소,  2018년엔 전체 병원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인증된 간호간병서비스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이용 환자의 85% 이상이 다시 이용하고 싶고, 주위에 입원을 권유하고 싶다고 했으며 환자에 대한 간호사의 주기적인 모니터링으로 인해 비시범병동에 비해 낙상은 19%, 욕창은 75%가 감소했다. 그리고 병원 내의 감염 발생률이 보호자 상주병동 보다 2.87배가 낮았으며 병원의 인력 확대배치로 팀 단위 간호서비스 제공 여건 조성으로 간호 인력의 직무만족도가 증가했으며 병실환경 개선으로 쾌적한 병실환경이 조성되어 환자의 안전을 담보하게 됐다.  

그리고 특이하게 주목할 만한 점은 2015년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메르스 사태에서 볼 수 있었듯이 보호자가 환자와 상주하는 간병문화로 인해 전염병에 대한 질병통제가 대단히 어려웠던 경험을 갖고 있다. 만약에 간호간병서비스가 전체 병원에 도입되어 병원의 간호 인력이 간병을 책임졌다면 메르스 같은 바이러스 등의 확산을 사전에 방지하는 등 우리나라의 전염병 대처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제도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바로 간호간병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대국민 홍보 강화, 관련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참여, 외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간호 인력에 대한 수급상황을 고려한 해소와 서비스 모형 및 수가에 대한 지속개선을 해야 할  것이다. 

국민건강보험은 국민의 건강에 대한 지킴이 역할을 굳건히 하고 있으며 노인장기요양보험 또한 국민의 효 보험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간호간병서비스 확대사업 역시 원활히 추진되어 가정의 재정부담 완화와 환자 회복에 많은 도움을 줌으로써 행복한 가정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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