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다시는 안 한다.”“내가 뭐랬어. 하지 마라니까.”적은 돈으로 스트레스를 날리려고 인형 뽑기를 한다는 말은 말도 안 된다. 별 쓸모도 없을 인형에 왜 집착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버려지는 인형들도 수두룩하다. 꼭 필요하다면 그것으로 재활용하면 된다. 인형 뽑기 가게 앞에서 지켜보면 인형을 뽑는 사람들보다는 돈만 먹히고 씁쓸한 표정으로 뒤돌아서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인다. 한마디로 돈 먹는 하마일 뿐이다. 젊은이들이 특히 청소년들이 득도 되지 않을 것으로 사행심에 눈멀어 중독으로 이어질 것 같아 걱정스럽다. 예전처럼 돈 안 들이고 즐길 놀이문화는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인형 뽑기 기계가 거리마다 골목마다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기계도 저렴하고 무인시스템
오랜만에 서울의 봄이 부활했다. 엊그제는 봄비도 촉촉이 내렸다. 오랜만에 주말여행을 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 기왕이면 서울부터 시작하자며 고집을 피웠던 필자였다. 그런데 팝콘처럼 다닥다닥 매달려 있어야 마땅할 벚꽃들이 서울에 오니 온데간데없다. 마치 언제 꽃이 피기라도 했느냐는 듯 시치미 뚝 떼는 나무들이 원망스럽다. 설마 했는데, 어느 틈에 꽃잎이 다 떨어지다니 낭패다. 이름이 백조라서 하얀 꽃이 핀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어주겠다던 야심 찬 어젯밤의 꿈은 물거품이 돼 사라질 판이다.아쉬움을 뒤로하고 인사동으로 갔다. 좁은 길이 아닌데 사람들로 꽉 찼다. 백조를 돌아서게 해 사진을 찍었다. 화사한 옷차림의 사람들도 꽃잎처럼 환하게 박혔다. 점심때가 한참 지난 시간이라서 배가 고팠다. 아까부터 굶주림
번잡한 거리에서 밀리고 밀치면서 걷는데 “사장님!” 하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뒤로 돌렸다. 왕년에 흔하게 들었던 사장님 소리, 참 오랜만이다. 예나 지금이나 종업원 수가 몇이건 자본금이 얼마이든 관계없이 흔하게 부르는 호칭이 사장님이다. 또한, 그렇게 불렀다고 벌컥 화를 낼 사람도 없다. 뭐라 부르기 곤란할 때 술술 나오는 사장님 소리에 십중팔구는 갑자기 목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필자도 ‘뭔 일로?’ 하며 상대방을 위아래로 쭉 훑어봤지만 역시나 착각이었다. “628만 원에서 503만 원으로 저렴하게 분양합니다. 살살 당겨도 술술 잘 풀리는 화장지도 덤으로 드려요.”오는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겨울이 아닌 장미꽃 만발할 때라서 그 이름도 아름답게 ‘장미 대선’이란다. 그런데
오는 7일은 한국 신문·방송인협회가 ‘신문의 날’로 정한지 61주년이 되는 신문의 날이다.민주화 물결을 타고 신문이 우후죽순(雨後竹筍)으로 마구 창간되면서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슬그머니 사라진 후 20여 년째 기념행사가 없어지면서 ‘신문의 날’마저 잊혀가고 있다. ‘신문의 날’은 1957년 4월 7일 독립신문 창간 61주년인 1896년 4월 7일 서재필(徐載弼)과 개화파가 합작해 창간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일간지 창간기념일을 ‘제1회 신문의 날’로 정하고 기념식과 신문윤리강령 선포와 활약하다 전사한 6,25종군기자들의 훈장을 수여했다.’신문의 날’은 당일 신문휴간으로 독자들은 신문 없는 하루가 무척이나 지루하고 문명의 혜택이 얼마나 고마운지 실감했다며 신문 없는 하루를 보낸 독자
엊그제가 만우절이었다. 거짓말이 거짓말 낳고 또 낳기를 거듭 되풀이하면 참말도 거짓말로 믿지 않게 된다. 짐승과 사람이 다른 점은 거짓말을 하느냐 못하느냐 있다. 사람도 짐승도 아닌 이상야릇한 족속들은 제 몸뚱이 보신이라면 거짓말쯤이야 밥 먹듯 하고 말 바꾸는 데도 이골난 선수가 된다. 특히나 나라를 이끌어가야 할 중차대한 자리에 앉은 자들이 마치 누가 거짓말을 더 잘하느냐로 겨루기하는 듯하다. 필자도 한때 그런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간신히 빠져나왔다. 그 이후 찬밥신세가 됐지만, 뱃속은 아주 편하다. 찬밥을 먹는 한식이 됐다. 아버님 산소에 다녀올 일정을 맞추려고 어머님께 먼저 전화했다. “어머니! 접니다.” / “누구냐?” / “큰아들.” / “너희는 어쩜 목소리까지 그리 똑같냐!”
잘됐는데 너무 좋은데, 가슴이 아픈 하늘과 땅이 흐느낀다. 갑자기 맥이 턱 풀려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안타깝게도 대통령이 없는 세상이 되니 세월호는 기적처럼 무사히(?) 올라왔다. 그동안 시간을 끈 이유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140개의 뚫린 구멍에서 흘러나올 의문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늘고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나가게 마련이다. 꽃잎보다도 여린 학생들의 생명이 걸렸던 큰 사고였다. 그 당시 필자는 모 시장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기획을 맡았었다. 바쁜 일정에도 우리는 잠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애도했다. (그 틈을 노려 큰딸과 막내딸이 아무리 바빠도 같이 저녁 좀 먹자고 찾아왔었다)생각하면 할수록 허망하고 또 억울하다. 맘만 먹으
해마다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어 농민들과 쌀 판매를 주로 하는 농협들이 적자에 허덕이며 현상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쌀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게 된 것은 젊은 세대들이 쌀로 된 밥보다 밀가루로 만든 빵 등을 선호하며 쌀을 외면하는 음식 선호가 크게 늘면서 쌀 소비가 격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60년대만 해도 쌀이 부족해 밥걱정하면서 배고픔을 참아가며 생활해 왔으나 식량의 자급자족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이 시행되면서 쌀 수확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그 후 70년대부터 급격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쌀의 증산이 어우러져 식생활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후 80년대 들어 국민경제 향상으로 밀가루 음식인 빵 등의 선호도가 점진적으로 높아지면서 식생활이 개선되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 들어 식생활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친 뒤로 세상 참 조용하다. 오늘 날씨를 전하는 아나운서의 옷차림도 제법 얇고 가볍게 보인다. 색상까지 개나리와 진달래꽃 빛깔이라서 봄이 왔음을 실감할 만하다. 한데, 그 어여쁜 아가씨의 입술에서 나오는 ‘지금 우리나라의 날씨는 미세먼지와 중국에서 넘어온 스모그까지 겹쳐’ 별로 좋은 날씨가 아니란다. 정말이네. 지난 연말부터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신이 쏙 빠졌을 터, 오히려 정상이면 이상한 거다. 해가 바뀌어도 이어졌던 촛불과 태극기로 흥청망청 싱숭생숭 휩쓸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월이야 예전과 다름없이 무심히 흘러 어느덧 3월도 다 지나가고 4월이 열흘 앞이다. 옛 어른들 말씀 말마따나 절기로는 춘분, 오늘부터는 꽃 피는 봄날이다. 필자도 이른 새벽 빼고는 별로 추위를 느
자랑 같지만, 필자는 치아와 모발만큼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빼어난 유전자라고 자부한다. 세월이 갈수록 나이에 걸맞게 늙어가는 게 정상이지만, 특이한 유전자 덕택에 때로는 황당한 일화도 많이 겪는다. 예를 들자면 둘째의 동창들이 필자에게 막냇동생인 줄 알고 반말로 ‘인사도 안 하냐’면서 어깨를 치기도 했다. 이렇게 된 데는 개인적인 특별한 사연으로 늙을만한 시간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10여 년이나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았으니, 그동안의 세월 또한 정지된 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의 또래 중에는 일찌감치 저세상으로 간 성질 급한 친구들도 많다. 돈에 원한이라도 맺힌 듯 부를 축적하기에 급급했던 어떤 친구는 늘그막에 병원 신세를 지다가 세상을 뜨기도 했다. 물론 남겨진 재산은 부인이 물려받아
우리 아버님처럼 쌍꺼풀 선이 두터운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외탁으로 쌍꺼풀이 없던 여동생은 ‘순대’라는 말만 해도 묘하게도 얄팍하게나마 쌍꺼풀이 잡혔다. 필자야 그야말로 귀한 아들이라서 아버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잘 얻어먹지만, 여동생은 ‘계집애가 시장통을 쏘다니면 안 된다’는 엄명이 떨어진 후 외톨이가 됐다. “자야! 순대 가져왔어.” “수∼운대!” 골목길에서 또래들과 공기놀이를 하던 여동생은 순대라는 말에 공깃돌을 휙 팽개치고 쏜살같이 내게로 달려왔다. 우시장에서 어른들 술좌석 틈에 끼어 있다가 흥정하신다며 다들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 틈에 비닐봉지에 순대를 싸 양쪽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소장이 파한 후 집으로 오신 아버님은 아랫목에서 소 판 돈뭉치를 목침처럼 머리에 베고 이내
‘어머니! / 미루나무 더 높게 보이고 / 밤새도록 달은 출렁거립니다’군사우편이 배달된 후, 집에서는 한바탕 야단법석이 났단다. 워낙 먹성이 좋아 한 끼만 굶어도 눈이 쑥 들어갔던 필자가 아니던가. 어머니께서는 분명 군대에서 밥을 굶겨 헛것이 보인 것으로 판단하셨다. 유성에서 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는 고향이 가까운 수원비행장으로 배속돼 기동타격대에서 경계근무 중 일 때였다. 두 시간 보초근무 후 교대해 잠자리에 들지만, 쉽사리 잠이 오질 않는다. 내무반 끄트머리 독서실에서 정성껏 ‘부모님 전 상서’ 제하의 다소 긴 안부편지를 써서 행정실로 보냈었다.수원비행장은 수원시와 화성시 경계선에 있다. 비상활주로 끝에서 조금만 지나면 필자의 고향 오산 땅이기도 한 삼각지대이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어
사상 최초로 'O'형과 ‘A형’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전국축산농가는 구제역공포에 몸을 떨었다. 특히 2010년 이후 처음으로 ‘A형’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백신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한 벤처기업이 이르면 내년부터 국산 구제역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주목할 만 하나, 이나마도 상당히 늦었다.지난 6일 충북 보은의 한 농장에서 일부 젖소가 ‘O형’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연천 소재 젖소 사육농장이 ‘A형’ 구제역으로 확진됐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유형의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한 사례인 것으로 구제역 발생 지역이 광범위한 데다 A형과 O형이 동시에 발생하는 방역 비상상황이 발생했다.농식품부는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O형 구제역 위주로 대비해와
“원규야! 이리 와 사진 찍어.”필자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시절에는 사진기가 그리 흔하지 않았다. 몇몇을 빼고는 사진관에 출사를 부탁해 찍을 수 있었다. 당시 유도부 주장이던 상열이가 마지막으로 교정을 배회하던 나를 불렀다. 체구가 남달리 컸던 그는 대학 졸업 후 뮤지컬 배우가 됐다는 소식은 제대 후 직장에 나갈 때 들은 바 있다. 아직도 국립극단에서 정년과 관계없이 현역으로 활동하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금수저 출신이다. 이따금 연예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흰 머리카락을 파마한 모습이 아주 곱게 늙었다. 한일사진관 아저씨도 얼른 오라고 재촉한다.“돈 없어요.”“넌, 공짜로 해 줄게. 아까 강당에서도 몇 방 찍었다.”겨울방학이 끝난 2월은 다른 달에 비해 2∼3일 짧아도 ‘봄’을 맞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는 두 곳의 태권도장이 있었다. 철길을 경계로 시장통에는 청도관, 냇가 쪽에는 다리 밑에 무덕관이라고 페인트로 쓴 임시도장이다. 필자는 일곱 살 때부터 다리 밑에서 태권도를 배웠다. 위로 사촌 누나와 형이 있었는데 학교를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필자도 자동으로 밀려서 아홉 살이 돼서야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지금처럼 다양한 오락프로그램이 있던 시절이 아니라서 골목에서 딱지나 구슬치기를 하는 것보다는 하얀 도복을 입고 다리 밑에서 땀을 흘리는 게 남자답다고 어머니께서 학교 대신 억지로 도장으로 보냈다.초등학교에 들어간 후에도 도장은 빠지지 않고 나갔다. 관장님과 같은 골목이라서 잔심부름까지도 도맡았다. 하얀 도복을 빨간띠로 묶어 어깨에 둘러메고 길을 걸으면서도 남의 집 담벼락에 앞차
새해가 되면서 부쩍 추워진 날씨에 움츠린 탓인지 어깨통증이 심해졌다. 이 나이에 오십견도 아닐 것 같아 파스라도 붙이려고 약국으로 가 상담했더니 어깨를 가볍게 휘두르란다. 하기야 반골 기질로 평생 살아왔으니 ‘어깨’인들 온전할 리 없다. 필자 또래의 약사는 덧붙여 대단한 처방이기라도 한 듯 발바닥은 괴롭힐수록 좋다면서 걷기 운동까지 권한다. 웃음으로 답례하고 받아온 파스 두 장을 어깨에 붙였더니 금세 후끈거린다.‘어깨’ 얘기가 나오니 어느 한때 어깨로 이름을 드날렸던 ‘혁필이’가 문득 떠오른다. 필자는 부산에서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오자마자 5층 빌딩을 올렸다. 지상 5층 이상은 승강기 설치가 의무라서 반지하로 설계한 건물이었다. 마침 이웃에 빈집이 있어 세간을 그곳으로 옮기고 헌 집부터 헐어냈다. 소
1. 상(床)양력 1월 1일은 신정(新正), 음력은 구정(舊正)이다. 옛적에 이중과세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경제용어에서 ‘세금을 두 번 이상 매기는 일’이 아니다. 신정과 구정이 있어 설날을 두 번의 쇨 때의 과세(過歲)를 이르는 말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수천 년 내려오던 ‘설날’은 공휴일로 인정하지 않았다. 서양에서 ‘양력’을 쓰는데 우리만 음력을 쓰면 후진국 소릴 듣는다는 게 그 이유였다. 미국물 먹다가 해방이 되니 돌아와 초대 대통령이 된 이승만이나 일제에 맹활약하며 우리 민족의 숨통을 조일 줄 알았던 초대 각료들에게는 때가 왔다. 단군 이래 5천 년 역사는 아예 접어두었다. 그들의 위대한 새 역사의 창조 덕분에 우리나라는 신생국이 되었고 일본과 미국의 뒷자리에 역사를 공손하게 앉히는 혁
“어디 일자리 좀 없을까?”평생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한 선배가 전화로 하소연한다. 퇴직 후 8개월 정도는 부인과 함께 해외여행까지 다니면서 좋았는데, 집에 있자니 몸이 근질거려 두 달 전에 취직했단다. 공장에서는 라인 작업만 했기 때문에 별다른 기술은 배울 틈도 없어 30여 년 이상 밥벌이가 됐던 그 기술은 다른 기업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단다. 할 수 없이 후배가 경영하는 집 근처 공장의 경비직이나마 체면 불고하고 입사했다는 것이다.“잘됐네요, 후배가 사장이라니 나가라는 소리는 안 하겠네요.”사장이야 한 달에 한두 번 얼굴 보기도 힘들단다. 다름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호흡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단다. 남들에게 폐를 끼치며 산 적이 없는데 이런 강적들도 있음을 처
의정부시의 동맥인 의정부 경전철에 대한 소문으로 의정부시가 시끄럽다.의정부경전철은 총 6,767억 원의 사업비로 국비·시비 48%와 사업시행자 52%의 비율로 투자하여 건설, 시는 소유권을 갖고 사업시행자는 30년 간 관리운영을 통한 수익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의 민간투자사업이다. 실시협약상 주무관청은 사업의 불확실성에 대해 최소 운영수입보장(MRG)으로써 위험을 분담토록 정하고 있으며 실수요가 MRG 지급요건에 50%에 도달하지 않는 이상 사업시행자가 경전철 운영에 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구조다.문제는 개통 이후 현재까지 실제수요는 협약대비 30% 미만에 머물러 시의 재정지원 의무가 없었으나 사업시행자의 경영은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에 있다. 이에 따라 경전철 운영책임의 여부를 떠나 의정
간밤에 질퍽한 똥 밟는 꿈을 꾼 탓인지 어머니께서 용돈까지 주신다. 속속곳 비밀 주머니에서 세 번 접은 신사임당 초상화를 내게 건네시며 ‘그 나이에 뭐 돈벌이나 되겠냐’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신다. 혹시라도 동생들이 알면 큰일 난다는 뜻인지 주름 깊은 왼쪽 눈까지 찡긋하시며 ‘어서, 다녀오라’하신다. 말이야 바른말이지만 돈도 제대로 안 되는 일에 죽을 둥 살 둥 매달리면서 바쁜 체는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럽게 살았다. 사방천지가 기삿거리고 보이는 게 모두 다 글감 아니던가. 부지런히 낚아채야 싱싱한 글이 된다. 물 뜨러 간다는 핑계로 슬그머니 빠져나오긴 했지만, 왠지 찝찝한 마음 금할 길 없다.이른 새벽, 경기도청사를 가로질러 약수터로 가는 길이다. 심하게 다투는 소리에 반사적
「사주팔자 짚는대서 허튼소리로 하는 말이 아니야. 함부로 천기누설 못 한다는 것쯤은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일이잖아. 괜히 욕본 사람 한둘도 아니고, 자네한테만 슬쩍 얘기해 주는 것이여. 누구나 다 자신은 불쌍하다고 생각되는 것이지. 아직 때가 못 미친 것이니 낙심하지 마. 딴전 피우지 말고 진득하게 낚시하듯 세월이나 낚아. 쥐뿔도 모르면서 말만 많은 것들이 날뛰는 세상이여. 입은 모든 복락이 드나드는 곳이니 입맛이 당기면 무엇이든 가릴 것 없이 삼켜 봐. 잘 먹으면 똥이라도 굵어질 것 아니겠어. 무슨 억하심정이냐 그러하겠지만, 천복 중에 식복은 으뜸인 것이여. 귀신 중에 제일 불쌍한 놈이 빌어먹는 걸신이여. 그런고로 먹으려고 살건 살려고 먹건 그게 무슨 체면 문제이겠어. 요즘 당최 되는 일이 없고 자꾸 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