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날, 양가 어르신께 폐백을 올릴 때 신부의 치마폭에 대추, 밤을 던져주며 ‘아들딸 많이 낳고 잘 살아라’ 하며 덕담을 건넨다. 대추는 핀 꽃에는 반드시 열매를 맺고, 밤은 세 알이라서 삼 형제 정도는 낳아 집안의 대를 잘 이어 달라는 은근한 압력이다. 밤은 우리 부모들이 자식을 키우듯 수많은 가시로 덮어 보호하다가 어느 시점에 이르면 껍질을 벌려주며 세상 밖으로 밤톨을 밀어 내보낸다. 모든 씨앗은 떡잎부터 나오지만, 밤은 뿌리가 석 자 정도는 땅속으로 내렸을 때 비로소 떡잎을 틔운다.과천시는 10월 초에 갈현동 밤나무 단지에서 ‘밤 줍기 체험’ 행사를 했다. 이미 1992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25년째다. 과천시는 관악산과 청계산에 둘러싸인 아늑한 분지에 자리를 잡았다. ‘현감을 하려면 과천
필자의 지인 중에는 독도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독도 골든 벨' 저자 고일영 문화기획가, ‘독도OK, 다케시마 NO’ 저자 이한주 작가, “독도 골든 벨 퀴즈 ”행사를 주최하는 오산독도사랑운동본부 김용원 회장 등이 있다. 이 분들과 만나 ‘독도 이야기’를 들으면 밤새도록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 이야기하다보면 아직도 일제강점기 잔재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화가 치밀기도 한다. 우리 국민 모두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같겠지만 제대로 지키는 방법은 모르는 것 같아 아쉽다.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1900년 10월 25일 고종이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제정하였는데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알리고, 이날을 기념하는 날이며,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차반이구먼!” 이때 ‘차반’은 맛있게 잘 차린 음식이나 반찬을 말한다. 접두사 ‘개’가 붙은 ‘개차반’은 개가 먹을 음식, 즉 똥을 점잖게 비유한 말이다. 요즘엔 개가 먹는 사료도 잘 만든 고급이라서 똥을 먹는 개는 개 취급도 않는다. 그런데 이 좋은 세상에는 옛날 똥개만도 못한 인간 별종들이 수두룩하다. 개차반의 두 번째 뜻풀이는 ‘행실이 더럽고 막된 사람을 욕하여 이르는 말’이다. 그러한 사례와 사람을 이 좁은 지면에 다 적을 수는 없다. 혹여 지면이 허락한다면 끝자락에 딱 한 줄쯤이라도 적고자 하니 널리 양해하시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상력을 발휘하시면서 끝까지 읽어주시면 고맙겠다.봄날에 노랗게 꽃을 피우는 개나리의 명칭을 ‘개+나리’로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군정
열흘간의 연휴가 끝났다. 다시 오기 쉽지 않을 황금연휴를 알차게 보내려고 궁리에 궁리를 보름 전부터 했던 터였다. 연휴 전날, 도립중앙도서관에서 10권, 선경, 병점도서관에서 각 7권씩 총 24권의 책을 빌려와 노트북 앞에 쌓아놓았다. 이번 휴가 중에 완전히 독파하는 게 목표다. 오산시문학회 공 회장의 감성 수필집 초고도 이참에 끝내줘야 한다. 스마트폰에 쓴 원고라서 일일이 한 글자씩 당기고 밀면서 교정하고 퇴고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오후부터 시작해 늦은 밤까지 꼬박 매달렸지만, 아직도 까마득하다. 1일 차, 9월의 마지막 날이다. 티브이를 철거해 아예 포장 상자에 넣어 창고로 옮겼다. 열흘간만이라도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미뤘던 일 처리를 하기 위함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세종대왕!한글을 만들고, 측우기를 비롯해 다방면의 과학기술을 발달시킨 분, 농업생산력을 향상시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 분, 사군육진을 개척해서 소란스런 국경을 정리한 군주 정도의 상식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실록을 통해 배우게 된 세종은 흥미진진했다. 세상에 이런분이 있었구나 하는 감탄의 연속이었다. 그는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통해 수많은 도전앞에 의연했고 문제들을 해결해 낸 리더였다. 그리고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박제화된 영웅에서 인간적인 만남으로 이어지는 시간이었다. 흐릿한 기억에서 눈앞의 실물로 다가선 느낌이랄까!존경의 마음이 뛰어난 영웅에게만 드는것은 아니다. 부모님을 존경하는 것은 사랑과 헌신의 인간적 가치를 삶으로 보여주시기 때문이다. 세종에게서 그런 가치를 읽었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휙휙 돌아간다. 세상에서 나 혼자만 바쁜 척 밤잠도 설쳐가며 개발새발 끼적거렸는데, 새벽에 일어나 다시 읽으면 영 아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기삿거리도 아닌 걸 크게 선정이라도 베푼 양 올라오는 보도자료가 부척 늘었다. 웬일인가 했더니 내년으로 지방선거가 바투 다가섰다. 이른바 밥그릇 지키기 작전에 돌입하는 모양이다. 옛날 얘기 또 꺼내면 ‘아재, 할배’로 취급하겠지만, 욕먹을 각오로 시답지 않아도 심심풀이 땅콩 몇 알 욱여넣고 씹어본다.무뚝뚝한 경상도 사내가 집에 들어와 아내와 나누는 대화는 “아는? 밥 도. 자자!” 딱 세 마디란다. 간단명료해서 좋긴 좋다. 그런데 애들이 다 크면 ‘도’ 한마디면 끝이란다. 물론 우스갯소리고 아재개그겠지만, 대략난감이다. 여기까지는 양반이다.
여주시의회 의원들이 올해들어 경쟁이나 하듯이 5분 발언으로 자신들의 인기와 과욕을 부려 오더니 끝내 시장과 의원이 서로 맞고소를 하면서 법정문제로까지 비화됐다. “누구 잘못이냐”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며 시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이들의 맞고소는 정당치 못하다는 시민들의 지적이다. “시장의 고소는 도가 지나쳤다” “자제가 되었어야 한다”며 안타깝다는 동정의 눈길을 받는가하면 또한 “김의원은 5분 발언이 얼마나 위상이 높아진다고 자극적 발언으로 고소까지 하게 했냐”며 역시 동정의 시선을 받고 있다.원 시장과 김 의원은 열심히 부지런히 뛰고 민생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서 노력해 왔다는 것은 시민들의 평이다. 낙후된 여주를 위해서 뛰고 또 뛰어야 하는 막중한 인사들이 고소 고발로 발
마대로 한가득 고추를 담아 또 둘러메고 파란 대문을 밀치며 아버지가 들어오셨다. 뭐가 못마땅하신지 양미간엔 내 천(川)자가 깊게 파였다. 훑어오신 고추를 툇마루에 덜~퍽 쏟고는 뒤돌아서려는 그 찰나, 어머닌 찌그러진 양재기를 휘휘 휘저으며 노랑나비처럼 미끄러지듯 날렵하게 부엌에서 나오신다. 양재기 겉이 뽀얗게 된 걸 보니 얼음에 당원 탄 미숫가루가 분명하다. 이녁 맘은 내가 젤 잘 알지요, 화 풀고 잊어버려요. 일주일 새에 그런 병이 올 줄이야, 하늘이 무심했다. 봄부터 가꾼 고추인데, 때아닌 탄저병이 돌아 농사를 망쳤다. 보름 전까지만 해도 대풍년이었는데, 하루걸러 한 번씩 온 가을비 탓에 탱탱한 고추들이 시름시름 시들어 버렸다. 약을 칠 겨를도 없었다.“맵지 않으셔요?”점심때가 한참이나 지난
최근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키 성장에 민감하다. 부모 역시 아이의 키 성장 속도에 관심이 많다. 아이들의 키 성장에 미치는 요인과 비정상적인 성장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알아봤다.성장은 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하여 키와 몸무게가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성장에는 유전적인 요인, 영양 상태, 호르몬 등의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는 데, 성장 양상은 사람마다 다양한 편차가 있고, 일차적인 키의 결정 요소는 유전적 요인이 크다. 하지만 환경적 요인에 의해 추가 성장도 가능하다. 유전적 요인은 가계, 민족, 인종 등이다. 예를 들면 부모의 키가 크면 아이의 키가 크고, 부모의 키가 작으면 아이의 키가 작다든지, 서양인이 동양인보다 키가 큰 것 등이 있다. 환경적 요인은 만성 질환, 호르몬 상태,
심재홍 전 도지사님께서는 우리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에서 출생하셨습니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김포의 전설 중에 “약암리는 터가 좋아서 인물이 많이 난다.” 는 설화가 있습니다. 또 하나 전설은 “심씨치고 머리 나쁜 사람 없다” 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모두가 존경하는 심지사님께서는 인물도 출중하시고, 학식도 해박 하시며, 언행도 모든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셨습니다. 심지사님께서는 관료로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셨고, 청와대 를 비롯해서 제주도부터 경기도까지 전국의 시장, 군수는 물론 부지사, 지사를 두루 섭렵하신 청백리중의 청백리이시며 현대판 황의정승이셨습니다. 지난겨울에는 한국에 와서 고생하는 미군 사병들을 위로 격려 해 주는 “1일 육성(一日六星) 장군” 행사를 하는 하
“아버지! 죄송합니다.”선산 갔다 왔던 얘기 좀 해야 하겠다. 새벽부터 일찍 준비물을 챙겨 출발할 때는 신나는 소풍을 가는 것처럼 신났다. 어젯밤에 어머니는 먹거리도 단디 준비하셨다. 모처럼 조카들도 함께 가기 때문에 요즘 허리와 무릎 관절이 안 좋아지신 어머니는 우리에게 ‘잘 다녀오라’며 간식과 점심 먹거리를 준비하셨던 거다. 그런데, 아버지 산소 앞 길가에 차를 세웠지만, 우리는 한참이나 산소 앞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커먼 비닐과 모종컵 등이 올라가는 입구에 그야말로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세상에~이런 난리 구석은 상상도 못 했다. 동네에서 이장을 보는 필자와 동갑내기에게 항의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던 차에 마침, 경운기를 끌고 지나가던 나이는 두 살 차밖에 나지 않지만, 할아버지
우리 몸은 월요일마다 가벼운 시차 적응을 하고 있다.월요일이 돌아올 때마다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월요일마다 왠지 모르게 더 피곤함을 느끼는 것 같고 주중 다른 요일에 비해 사회생활 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기가 더 힘들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두통, 무기력함, 주간 졸음, 집중력 저하, 식욕저하, 소화불량 등 마치 다른 나라에 갔을 때 경험하는 시차증(jet lag)처럼 나타날 수도 있다.왜 월요일에 더 피곤함을 느끼고 힘든 걸까?물론, 월요일에 대한 압박감 등 심리적인 이유도 있을 수 있지만, 신체적인 부분에 대해 집중해서 알아보자. 먼저 우리 몸의 생체리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우리 몸에는 생체리듬이라는 것이 있다. 생체리듬? 쉽게 설명하면, 수면, 기상, 식사 등에
시를 대표하고 사무를 통할하는 대표 및 통할권, 지휘감독권, 대 의회 선결처분권과 입법의 권한, 사무 관리의 집행, 사무의 위임 위탁권, 규칙제정권, 재정관리권, 그리고 공무원의 생사여탈과 관련된 조직권 및 인사권을 아우르는 관리 및 집행권 등의 권한을 갖는 대신 시민의 대표로서 시민의 안녕과 질서, 시민의 재산을 지키며 지역사회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 복리증진에 힘써야 된다. 이것이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과 의무다. 이처럼 단체장들은 막강한 권한을 갖는 대신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에 대한 책임 또한 그들의 몫이다. 매관매직은 물론 어떤 사업을 시행함에 있어서 자치단체 재산에 피해를 주지 말아야하며 청렴과 정의로 모든 구성원들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장(長)은 장다워야 한다. 지극히
영 아니다.일(1)십(10)백(100)천(1000)만(10000)십만(100000)백만(1000000) 원대 임금만 꼬박꼬박 손에 쥐여줘도 감지덕지할 사람들 부지기수다. 그런데 요즘은 천만에다. 위로 올라가면 천만 원대로는 명함조차 내밀 수 없다. 최소 억(100000000)대라야 사람대접받는다. 말도 안 될 얘기지만, 월급 500만 원을 40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24억이 된다. 그런데, 모 금융 CEO 같은 이는 상반기 성과급으로만 단번에 24억을 챙겼다는 데야 말문이 막혀버린다.억 정도만 있어도 차고도 넘칠 텐데, 인간의 욕심이야 끝장이 나도 끝날 줄을 모른다. 날개가 달린 동그라미가 열두 개이며 조, 십조, 아름다운 백조(100000000000000)는 1
비 온 뒤 푸른 하늘에서 햇볕이 내리쬔다. 하지만, 엊그제 그 느낌과는 다른 괜찮은 햇살이다. ‘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 내보낸다’라는 속담이 정녕 맞다. 농사를 시작하는 봄과 거두는 가을에는 일거리가 많아 들판으로 아니 나갈 수가 없다. 고부갈등이 심하던 시절에 며느리보다는 딸을 더 아끼고 위한다는 데서 나온 시어머니의 차별이 담긴 못된 속담이다.요즘에는 옛날처럼 농사에만 매달리지도 않는 세상이다. 물론 쓸데없이 햇볕을 너무 많이 쬐면 별로 좋을 게 없다. 좋은 계절이 돌아오는 것 같아서 젊잖게 넘어가려 했는데, 버릇을 버리지 못해 쓴소리 한 마디 내뱉고 속풀이 좀 해야 쓰겠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이 엉망진창이다. ‘모기 주둥이도 비뚤어진다’라는 처서도 지났건만 팔뚝 걷어붙이고
문재인 대통령이 앞으로 6년간 사법부를 이끌어갈 대법원장 후보자로 김명수 춘천지방법원장을 지명했다. 9월 24일 임기가 만료되는 양승태 대법원장 후임으로 지명된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 16대 대법원장에 취임한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는 법관 독립에 대한 소신을 갖고 사법행정의 민주화를 선도해 실행했고,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법부를 구현해 국민에 대한 봉사와 신뢰를 증진할 적임자"라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그동안 새 대법원장 후보자인선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으나 김 후보자 지명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일단 현 양승태 대법원장보다 사법연수원 13기 아래이고, 나이도 11살 적다. 현재 13명의 대법관 중 김 후보자보다 연수원 기수가 높은 대법관이 9
에그머니! 인터넷 검색창에 ‘달걀’로 쳐야 하나 ‘계란’으로 넣어야 하나 헷갈린다. 이처럼 같은 사물을 놓고 두 개로 쓰이는 경우는 ‘이름과 성명’, ‘찬물과 냉수’, ‘해와 태양’. ‘강과 하천’도 있다. 냉장고 문 앞에 달걀 넣는 칸이 있다. 예전에는 폐지를 불린 계란판에 10개 혹은 30개씩 포장했다. 그보다 더 옛날에는 짚으로 만든 꾸러미에 10개씩 꿰어서 바람이 잘 통하는 선반에 소중하게 보관했다. 서울 사는 외갓집 손님이 오시면 어머닌 보란 듯이 번철에 달걀 몇 알을 톡톡 깨 넣고 살짝 익혀 윤기 반지르르한 그것을 밥상 가운데로 척 얹어놓으셨다. 뭐니 뭐니 해도 젤 맛난 달걀은 뜨끈한 온기가 남아있는 날달걀이다. 암탉이 ‘꼬꼬댁!’하며 울면 닭장 안으로 슬금슬금 들어가 둥우리에서 달걀을 꺼
광복절은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은 국경일이다. 노랫말에도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고 했다. 해방둥이란 그때 이 땅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둘로 갈라선 비극의 나라에서 어린 시절에 보냈고, 성년이 돼서는 서로 싸우는 것도 모자라 머나먼 섬의 나라에까지 가서 피를 봤던 분들이다. 아마도 역사상에서 살아남기에 가장 힘들었을 세대가 바로 그 해방둥이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분들이 벌써 우리나라 셈법으로 일흔넷 연세를 잡수시게 됐다. 아마도 산낙지 열댓 마리를 삼킨 황소보다도 더 질긴 목숨임이 틀림없다.“광복절로 땅겨서 점심 먹기로 했는데~, 의견은 어떠우?”박 시인이 ‘평화의 소녀상’까지 들이밀며 문자를 때리는 바람에 정신이 퍼뜩 났다. 다음 주 토요일이 큰 형님 생신인데 그냥 넘길
이래저래 열불 나고 숨이 턱턱 막히는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벗으려야 더 벗을 것도 없다. 국민안전처에서는 친절하게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으니 외출을 삼가라 문자를 친절하게 보내지만, 직업상 밖에 안 나갈 수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막냇동생이 휴가 기간에 시골로 내려와 글을 쓰라며 전화했다. 안성에 텃밭이 있는 농가주택을 개량해서 제법 그럴싸하게 꾸며놓긴 했다. 그런데, 잡초가 너무 많다. 뽑으면 뽑을수록 자꾸 나와 손을 댈 수 없는 지경이다. 지난해에 좋다고 갔다가 사나흘 잡초를 뽑다가 허리 끊어지게 고생했던 기억이 가시지 않아 정중하게 거절했다. 눈치를 살피며 뉴스를 보는 척하던 옆지기의 기습질문이다. “상병, 병장은 알겠는데, 일병, 이병은 헷갈려요?”병역의무를 필하지 않았으니 알
스마트폰에 뜬 동영상으로 ‘군함도’를 봤다. 모 방송 영재발굴단에 소개됐던 똘똘하게 생긴 9살 어린이다. 서울 이태원 거리에서 외국 사람들을 상대로 버스 무대에서 역사에 관해 얘기한다. 영어 실력도 출중하지만, 똑 부러지게 역사를 알리고 있다. 일본은 2차대전 끝판에 한국인들을 강제징용해 그 섬에 가둬놓고 석탄을 캤단다. 일본은 그런 사실은 알리지도 않고 공업혁명의 유산으로 포장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군함도’를 올렸다며 ‘그만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어쩌다 어른인 내가 오히려 부끄럽기 그지없다.뭐니 뭐니 해도 창업은 프랜차이즈였는데, 요즘엔 나쁜 사업의 대명사가 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행상으로 시작해 채소·과일 전문으로 연 매출 500억 원대 업체로 키워낸 성공신화의 주인공이었다. 인터넷을